내가 어렸을때 60년전의 설날은, 손 꼽아 한참을 기다리는 날이였다.
시골에서는 손님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니어서 명절이 되어야만 특별히 서울에서, 아니면 각처에서 우리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많은 분이 오셨다. 우리들은 그 덕에 간간히 친척들이 주시는 새벳돈을 받는 일이란 큰 휭재이며 가슴 띄는 일이었다. 그리고 각집마다 떡이며 고기며 약과며 식혜 수정가까지 실껏 먹을 수 있는 좋은 날이기도 하다. 기름 냄새 풍기며 전을 부치면 온 가족은 이미 얼굴엔 여유로움을 느낀다. 앞집, 옆집
굴뚝엔 연기가 끊이질 않게 몽실몽실 올라가고 있고 엿을 고는 달콤한 냄새가 우리집 안방까지 전해 온다. 떡이며 고기며 먹을 것이 풍부하고 나니 벌써 배가 불러온다.
장날 아버지께서 곡식을 팔아 우리들의 설에 입힐 옷가지며 운동화랑 필요한 몇가지들을 사가지고 오신다. 어린 우리들은 아버지가 오시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앞마당에 나갔다가 또 다시 들어 왔다가 끝내는 동생이랑 앞내까지 갔다가 오기도 하면서 설레임과 기대로 행복하게 기다렸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물론, 도시의 아이들이다보니 내가 자랄때 모습이랑 많이 다른 모습이다. 손에 손에 스마트폰
으로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으로 기다림이란 찾아 볼 수 없다. 그때에 비해 세상이 변하고 환경이 많이 좋아 지다보니 입을것, 먹을것 모두 풍족한 상태이다. 아쉽고 간절한 것이 없는것 같다. 요즘 손자 손녀들은 태어나면서 스마트폰을 이해하며 지내는것 같다.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척척 할 줄 안다. 정말 신기하다.
내가 어릴때는 주로 밖에서 구술치기, 자치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모두 편을 나눠서 서로 협조하면서 게임을 즐겼다
그리고 운동이 되는 정적인 놀이였다. 널뛰기는 더욱 그랬다.
응원도 하고 구경꾼도 모어들기도 하면서.....
요즘 아이들은 편안하게 앉아서 혼자 하는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말이 필요 없고 의논도 필요없는 그야말고 간섭 받지 않고 남과는 상관없는 그런 게임을 하고들 있다. 그것이 자연스러울 정도 보편화가 되어 있고 일상이 된듯하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니 어릴때 우리들은 편을 나눠 노래부르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그 노래에 맞추어 뛰면서 박자에 맞추며 즐넘기나 고무줄 놀이를 했던것 같다. 자연스럽게 노래연습, 운동 연습, 더 나가가서는 다른 팀과 협상까지 해야 하는 게임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중요한 팀플레이까지의 능력을 익힌 셈인 반면, 요즘 아이들의 대부분은 각자의 대화도 없이 혼자 외로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볼때 저는 많이 아쉬움을 느낀다.
과거에 아낙네들은 어떨까?
설을 지내기 위해 벌써부터 미리미리 이불 호청을 바느질 해놓고 손님 맞을 준비를 했고, 일치감치 나박김치며 엿도 미리 과서 잘 정리해 놓고 가래떡도 미리 넉넉하게 빼다가 대비해서 혹시라도 며칠 후에 올 손님까지도 올것을 대비해서 음시도 준비해 놓으셨다.
나도 그렇게는 못한다. 그렇게 늦게까지 올 손님도 없지마는 2-3일 전에 짬을 내어 조금씩 시장을 보기도 하지마는 될 수 있는한 하루에 모든것을 마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한꺼번에 할 일이 많고 벌써부터 지쳐 있다. 기다림보다는 힘들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도 모른다.
우리나이 60-70대 들은 그나마 손주 손녀들 볼 기대에 행복하게 준비한다지만 젊은 아낙네들은 바쁜 일상을 지내다보니 그것들이 스트레스로 돌아 올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설은 한살을 매듭짓는 아름다운 날이며 덕담을 공식적으로 주는 유일한 날이니 만큼, 모두가 행복한 마음, 기다려지는 마음들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아이들도 너무 스마트폰만 놀이하지 말고 가족들과 담소 나누고 소통하는 아름다운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하고 윷이라도 던지며 왁자지껄 그런 모습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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